신의 손으로 장비를 살려내다.

[스크랩] 신의 손으로 생명을 살려내다3-바지(사진수정)

텔레마크 오씨 2011. 11. 4. 11:06

 이게 어쩌다가 보니 시리즈가 되어버렸습니다.

 

시리즈 1-폴대 살리기

http://blog.daum.net/sculd12/18

 

시리즈2-장갑 살리기

http://blog.daum.net/sculd12/19

 

이게 다 3년간 봉급 동결된 열악한 경제 사정 때문에 생겼다는 걸 나랏님은 아시려나? g20으로 벌어들인 420조 가운데 쥐오줌 만큼이라도 내게 내 놔랏!!

 

오늘은 바지 살리기 입니다. '오케@아웃도*'에서 2002년에 구입한 등산용 방수바지를 그동안 산에서 안 쓰고 스키탈 때만 썼습니다. 그때 구입단가가 8만원이었나? 12만원 세일해서..뭐 나름 잘 썼습니다. '오케이목장'물건이 초심때는 싸고 튼튼하고..그런 물건 잘 만들었거든요. 지금은 초심을 잃고 오로지 돈독만 오른 그런 회사..

 

 

 

 

 

 

 

 

 

작년 시즌 끝물 무렵에 드디어 옆지퍼가 사망하셨습니다.

오케이목장은 게시판에 as올렸더니 '고객님이 직접 수선하시길 권합니다'(이게 a/s입니다) 등산복 수선을 다 뒤져보니 최소가 3만원. 그것도 직접 가 보지 않으면 추가비용은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태. 동네 수선집 갔더니 지퍼를 구해오래. 결국 신의 손 발동!

 

 

 

요거이 뭘까요? 공사장 가시면 안전용구로 쓰시는 '발목아대'입니다. 안전을 위해 야광입니다. 물건값은 1400인데 배송료 2500원..

 

 

 

 

요거이 찍찍이입니다. 10cm 넓은 것은 옥션에 있습니다. 역시 물건값 1400원에 배송료 2500원..

 

 

 

 

동네 수선집에 가서 이래저래 설명을 하니 뭔가 이상한 걸 보는 눈빛...일단 지퍼 부위에 약 25cm정도의 찍찍이를 붙였습니다.

 

 

 

 

그 위에 '안전스킹'을 위한 반사판 부착. 발목아대가 요로케 세로로 사용됩니다. 아마 야간스킹 때 절 보면 눈부실테니 알아서들 피해가시길. 고글은 반드시 쓰셔야 눈부상을 예방하십니다.

 

 

 

신의 손으로 생명이 연장된 바지입니다.

마님께 자랑했더니 눈물을 흘리십니다. "내가 명품백 하나 안 샀으면 스키복 한 벌 사드렸을 텐데 전 철없는 아내이구료.잘못했습니다."하면서 무릎을 꿇으면서 참회를 하십니다.---여기까지는 제 상상이고..

"잘~했어. 그 마음가짐으로 계속 살도록!"--이게 현실입니다.

 

이렇게까지 했으니 올 겨울에 스완고글 하나 사도 되지?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스키장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빨리 로또가 당첨되어 저도 이 신의 손을 떠나고 싶습니다.

출처 : 스키동호회- 30대이상 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오현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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