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으로 장비를 살려내다.

[스크랩] 신의 손으로 생명을 살려대다-2(장갑)

텔레마크 오씨 2010. 11. 29. 10:41

마님께서 초 긴축 재정을 선포하셨습니다. 국가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가정경제부터 살리겠다나 뭐라나.

일단 시즌권은 지른거라 환불 불가능이라 맞서 싸워 쟁취하였고 그외 모든 비용은 없음! 이거 잘못하면 스키장까지 걸어가게 생겼습니다.

스키복 신상? 장갑 공동구매? 다 다른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있는 것부텀 챙겨보니..옷은 그럭저럭 10년된 몽벨 고어텍스 있고, 바지도 구멍 안 났으니 뭐..

근데 장갑이 이 모양입니다.

 형이 91년에 산 걸 제가 2000년에 물려받아 쓰고 있습니다.

 

분명히 20년 전엔 신상이었겠지만..세월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또 수술에 들어갑니다. 이번에 쓰일 재료는 클라이밍 테이프. 인공암벽한다고 사 논 건데 1년째 놀고 있다가 이제서야 출동합니다. 

 

 

일단 응급처치 들어가고

 

 

가장 손상이 심한 부위부터.

 

스키 폴이 닿는 부분이 젤 많이 닳았습니다.

 

 

원래 가죽은 어디로 갔을까...

 

차라리 안락사를 시켜달라고 절규하고 있으나..어쩔 수 없다. 누가 널 데리고 가지 않는한 널 버릴 순 없다. 우린...전우잖냐.

올해는 넘겨보자. 내년에 월급 100만원 이상 인상되면 안락사 시켜주마. 지원군이 올 때까진 버텨라.

 

출처 : 스키동호회- 30대이상 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오현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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