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어느 분께서 "텔레마크 부츠를 잘못 구입한 것 같다. 백컨트리용의 텔레마크 부츠를 골라달라."는 질문을 하셔서 그에 대한 답변으로 올린 글입니다. 텔레마크 부츠의 특징은 2가지-오리주둥이와 아코디언 주름이라..
만약에 저라면 "백컨트리용"텔레마크는 사지 않겠습니다. 백컨트리의 시초가 텔레마크이고 왠지 대관령같은 곳(심설)에서 텔레마크 멋있게 내려오는 장면 상상하실테지만....제가 몇 년 경험해 본 바로는 우리나라에서 백컨트리 텔레마크는 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드리는 건-용도에 맞는 장비를 갖추시라는 겁니다.
1. 백컨트리(오프피스테)가 하고 싶다.
2. 멋진 텔레마크를 하고 싶다.
3. 오프피스테에서 멋진 텔레마크를 하고 싶다.-이건 위에서 말한 이유로 논외로 치고..왜 그런지는 다시 설명드립니다.
1안을 선택하신다면 소위 말하는 산악스키 세트로 구입을 추천합니다. 선택의 폭이 넓고 일단 돌아다니기에(등반하기에)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저는 다이나피트 세트(산악스키)도 가지고 있고 텔레마크도 가지고 있어 둘다 이용해서 대관령과 산악스키 대회에 참가해 보았습니다. 물론 제 경우이지만 무게나 등행의 편리성으로 보자면 산악스키(at)가 산행을 위한 설계가 더 잘되어 있습니다. 물론 요즘 나온 텔레마크 바인딩은 투어링용으로 나온 것도 있으나 그 구조가 복잡하여 무게가 상당합니다.
2안을 선택하신다면 아무래도 스키장의 정설된 슬로프에서 즐기심이 나을듯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눈은 그 특성이 "습설"이기 때문이지요. 텔레마크는 서양의 건조한 기후의 "파우더"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스키입니다. 이번에 폭설도 "파우더(건설)"이긴 하였으나 며칠 가지 않아 그 눈이 얼음 수준으로 굳어버립니다. 그 굳은 눈에서 처박히지 않고 스키를 탄다....저도 꿈을 가지고 실현도 해 보았으나 대관령은 여러모로 텔레마크스키를 타기에는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요즘 투어링이 가능한 텔레마크 바인딩이 나와 있습니다. 굳이 텔레마크 스키도 타고 투어링도 하고 싶으시다면 두개가 복합된 모델을 추천드립니다.(저는 투어링(at) 따로 텔레마크 따로 입니다)
부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장문성씨께서 구입한 모델은 반은 성공 반은 실패(실수?-죄송합니다 용어 사용이 적절치..)라고 보입니다. 그 이유는..
1. 그 모델은 어느분께서 말씀하신 대로 레이싱용의 최상급 모델입니다.-당연히 레이싱에 최적화되어있어 플렉스가 거의 안될 거라 생각합니다.(제 생각엔)
2. 살로몬은 제가 알기로 서양 메이커 중에서 등산화나 플라스틱부츠(스키부츠 포함)가 발폭(볼이)넓게 나오는 메이커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그 살로몬이 불편하시다면 가몬트(garmont)는 절대 못신으실겁니다. 가몬트는 볼이 정말 좁아 산악스키도 거의 5mm크게 신으시는 분 많습니다. 제 텔레마크가 가몬트이긴 하지만 거의 7년을 신어 이너부츠가 제 발에 피팅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 신발이 작은 줄 알았습니다. 근데 텔레마크가 보통 스키부츠보다 작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앞발가락부분이 "접히기 때문"입니다.
무릎을 굽히는 순간 발가락이 전부 앞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면 처음에는 발가락에 통증이 올 정도입니다. 근데 그 문제는 어느 정도 극복이 됩니다. 계속 사용하다 보면 볼도 많이 넓어집니다. 열성형 필요없습니다.(할 수도 없고요-복숭아뼈 근처는 열성형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그 물건을 못 보아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제가 그 사진을 보고 느낀 것은
1. 혹시 여성용은 아닌지요?-텔레마크 부츠는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만약 여성용이라면 255mm신으시는 분도 사용하시기 힘드실겁니다.
2. 남성용인데 발이 아프다면 그건 사용해서 길들이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알파인용 레이싱스키부츠의 예를 들자면 중급 이상도 못 신습니다. 상급자도 거의 못 신을 정도로 딱딱합니다. 근데 스키를 처음 배우시는 분께서 사용하시기엔 벅차보입니다. 그래도 계속 신어서 길들이면 자기 물건이 됩니다.
3. 이런저런 이유로 새 물건을 사고 싶다(실탄이 넉넉하셔서-부럽습니다..) 면 크리스피(crisp)도 괜찮고 스카르파도 괜찮습니다만 이 그림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버클의 갯수를 보시면 3개입니다.그리고 부츠를 고정하는 테이프가 있지요? (이것보다 더 밑의 모델은 고정테이프가 없습니다. 그런건 걷기 전용으로 나온거라 활강에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초-중급모델로 봅니다. 버클의 갯수가 4개이상이면 레이싱용으로 봅니다. 초보자가 쓰기엔 버겁지요. 이정도 모델이면 처음배우고 한 5년 쓰시면 본전 뽑으십니다. 그래서 실력이 늘면 버클의 갯수를 늘려갑니다. 제가 요즘 장문성씨께서 사신 그런 사양으로 넘어가려 하는데요, 버클의 갯수가 많아지면 아무래도 고속에서 뒷다리 버팀이 용이합니다.
제 입장에서만 쓴 글이라 반론이 있기도 할테니 다른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도움의 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특히 헝그리텔리어님은 요즘 뭐하시나??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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