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는 유용원의 군사세계 입니다>
다음은 미군 스키 교육
우리나라의 '스키부대'와는 많이 달라 보인다.
스키어이고 나름 '산악스키'도 십 몇 년간 즐기면서 우리나라 특수부대의 스키 운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노라면
'진짜 전쟁이 나면 스키를 쓸 생각이 있긴 한건가?'라는 의문이 계속 든다.
매해 1월이 되면 황병산에 기자단을 불러다가 멋진 스킹 장면을 보여주는데..
물론 국방부 입장에서는 이런 멋진 장면을 보여줘야 할 의무도 있는 것 같다.
<출처 뉴시스2013.01.09 >
그렇지만 산스키 경험자 입장에서는 저 스키 장비로는 침투,전투 다 못한다고 본다.
특전사에서 스키교육을 맡은 한수민 대위는 “일반 스키는 다져지지 않은 눈에서 빠르게 내려갈 경우 눈 속에 파묻히는 일이 많은데, 고로쇠 전술스키는 눈을 다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어느 정도 맞고 어느 정도는 틀렸다.
고로쇠 스키는 '신고 (오래)걷지 못한다' . 이럴 거면 산에 가지고 가는게 짐이다.
우리나라 산에서 고로쇠 스키든 산악스키든 타고 활강(내려올)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진정 '스키의 신'이라 부를 수 있다.
특히 무게: 다른 장비는 경량화 되고 휴대도 용이하다지만 저 부츠는 어쩔건가. 적 후방 침투에 저 무거운 부츠를 갖고 간다고?
(스키부츠 신고 동네 한 바퀴 걸어보라. 심심하면 아주 무거운 배낭도 메고. 절로절로 욕이 나올 것이다. 당신의 무릎과 발목은 이미 끝났다.)
우리나라 특수전을 연구하시는 분들은 나름 여러 생각을 하시고 계신다지만 스키의 개념을 처음부터 잘못 잡고 있는 듯 하다.
일반인들이 타는 스키는 거의 활강용인 알파인 스키이다. 웬만큼 스키 경험자들도 우리가 산에서 쓰는 스키 장비는 구경도 못했을 것이다.
그럼 산악스키를 특수부대에 보내서 거기서 쓰게 만든다? 내 생각에는 아니올시다.
'유사시에 적진에 침투해 스키로 이동한다'는 개념을 생각해 보라.
'이동'에 주안점을 둔다면 알파인 스키는 '활강'할 때만 쓸 수 있다.
근데 군인들이 이동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1.평지도 있고
2.오르막도 있고
3.내리막도 있다.
결국 일반 스키는 1,2,3 중 3의 상황만 쓸 수 있단 말이다.
산악스키는 1,2,3의 상황에 다 쓸 수 있는 물건이다.
근데 여기에 또 문제가 있다. 너무나도 고가이며 너무나도 고급스러운 물건이 '산악스키'이다.
(군을 조금 무시하자면 '줘도 못 쓰고''줄 수도 없는 물건'이 되어 버릴 것이다.)
다시 1,2,3의 상황으로 되돌아 보자면
스키로 '이동'을 할 때 1,2의 상황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 3을 조금 희생-아니 희생할 상황도 못 된다.
30kg(총 등 장비)가 넘는 무게를 지고 스키를 타? 대한민국 특수부대는 스키만 타는 부대가 아니라면 스키 훈련만 할 수도 없고 스키 귀신 만들 시간도 없다.
차라리 '걷고+오르기=이동(운행)'을 군용스키의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
이런 개념에 맞는 스키가 크로스컨트리 스키인데 다음 사진처럼 미군이 쓰고 있는 텔레마크 스키 형태의 크로스컨트리 장비를 채택함이 어떨지.
장점으로는
1.혹한의 기온에서 쓸 수 있는 부츠를 선택했다.
2. 장비가 특별해 보이긴 하지만 고가의 산악스키 장비보다는 간단하고 저렴하게 장비할 수 있을 것이다.
3, 걷기만이라면 특별한 훈련으로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
겨울마다 황병산에서 스키(심설)훈련을 받는 특수부대원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쌓아주는 스키훈련이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겠으나..
정말로 이 훈련이 실전에 쓰일 수 있는지를 조금만 더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
'텔레마크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스컨트리 스키(텔레마크)-심설 산행용 및 즐기기용(스키+부츠+씰=15만원 판매) (0) | 2017.09.07 |
---|---|
스키등반 예정지-하이원 하늘길 (0) | 2017.02.07 |
스키등반 예정지-오대산 두로령 (0) | 2017.02.06 |
식량 (0) | 2014.11.28 |
[스크랩] 아들 스키 데뷔하던 날. (0) | 2012.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