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잡다한 일

[스크랩] 공유형 모기지로도 답이 없는 주택시장

텔레마크 오씨 2013. 9. 25. 19:10

요즘(9월23일~9월30일) 우리은행에서 공유형모기지의 사전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첫날, 1500명이 몰렸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공유형 모기지는 그 상품 자체로는 충분히 좋은 상품입니다.

다만, 잔머리를 너무 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애최초에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에

전용면적 85평방미터(대략 34평형)이하에

주택은 안되고,

아파트여야하고

6억원이하여야 하고,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이여야하고...

 

이상이 개괄적인 조건입니다.

대출한도는 2억원

금리는 고정으로 1.5%입니다.

 

생애최초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대출상품입니다만,

부작용이 상당합니다.

 

바로, 과열을 부추긴다는 겁니다.

과열이 성공하여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다른 여건(호재)들이 없는 상태에서의 과열이라는 겁니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에서만 취급합니다.

교묘하게

상품을 두개로 쪼개서... 만기일시상환과 원리금 균등분할로 애써 구분지어 놓았습니다.(두상품 모두 택일

할수 있게 해도 될텐데요)

 

잠시 자세히 설명드리면..

1. 수익공유형 : 집값의 70% 최대 2억원(20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2. 손익공유형 : 집값의 40% 최대 2억원(20년후 만기일시 상환)

해당 상품을 자세히 보신분들은 찾으셨겠지만,

1.과 2.의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대출한도와 금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집값하락임에도 저금리로 집을 사려 하신다면...아마도 2.손익공유형을 선택하실텐데요...

카달록에 손익형은 금리가 1~2%고정금리라고 애매하게 되어 있습니다.(우리은행 홈페이지)

 

즉, 1.5%는 미끼 또는 많은 분들이 선택하기에는 부담되고

-->월 200만원 받는 사회초년생(신혼)이 약 100만원의 원리금을 내야 함.(2억원 대출시)

 

그에 비해, 손익공유형은 이자만 내면 되므로, 2%대라고 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고,

타은행(보통 같은 은행으로 하겠지만) 모기지대출을 추가로 받을수 있고,

이자만 내면 된다는 생각에 선뜻 쉽게 선택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겁니다.

 

3억원 정도의 아파트에 2억원의 대출로 생애최초로 빚의 노예가 되는 것 말고는 없습니다.

어제 피디수첩에서도 빚의 노예를 주제로 가슴아픈 사연들을 많이 방송해 주더군요!

 

예상되는 혼선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0월1일부터 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5,000명만 접수를 받습니다.

위의 모든 조건에 맞는 분들은 상당수 존재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손해일것 같은 분위기가 이미 팽배해 있습니다.

 

문제는 선착순 접수에서 해당 아파트의 주소(동,호수까지)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고,

등기부등본을 첨부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아무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동호수를 변경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초 : 아파트 얼마에요?

-매도인 : 3억...싸게 파는거니깐..살래면 사고, 말래면 사고..

-생초 : 근데요..지가요.. 공유형모기지로 대출받으려고 하는데... 그게 신청했다가 떨어질수도 있어서요...

그때까지 팔지 말고 기다려 주실수 있죠?

-매도인 : 뭔! 개솔!!

-중개인 : 그러지 말고 계약금 내야지... 싸게 파는건데 누가 그사이게 계약하자면 어쩔수 없잖아!!

-생초 : @#$%^&*

 

선착순 5,000명까지만 접수를 받는데는 문제가 없나요?

이런 류의 미끼상품의 경우...

0명~수십만명까지 몰릴수가 있을겁니다.

 

바닥론 기사를 하루에도 수차례 보도하는 찌라시를 보는 부모님이라면,

생초에 해당하는 아들,딸을 빚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고도 남는다는 겁니다.

 

5천명 접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마비시킬지 예상됩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신청화면에 동호수를 집어 넣고, 매매가격을 집어 넣기 위해 부동산업소를 기웃거려야 하고...

충분히 들썩거릴수 있겠습니다.

 

손익공유형의 경우...

집값 하락부분을 일정부분 기금과 공유하므로, 제값주고 산 아파트는 죄다 탈락할테구요~

수익공유형 역시...

집값상승부분의 수익을 기금과 공유하므로, 헐값에 사지 않는 조건이라면 죄다 탈락할테구요~

낡은 아파트,

비인기지역 아파트,

학군안좋은 아파트,

죄다 탈락에 기여를 할겁니다.

미분양아파트 역시 높은 분양가로 인해 탈락을 많이 할겁니다.(아님...죄다 합격하거나) 

 

계약금을 밀어 넣은 생초자들은 공유형의 심사를 통과(3,000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수억원의 10%인 수천만원을 포기하지는 못할겁니다.

 

제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전국적으로 수만명정도는 몰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젊은애들을 도와줄거면...

이런 쇼를 하지말고,

기존의 생초 금리를 내려주면 되는겁니다.

 

생초해당자들...소득에 비해 턱없이 높은 거품아파트를 아무리 저금리가 유혹한다고 쉽게 넘어가진 않을겁니다.

이미, 이 대책이 나오기 전에도 생초의 좋은 조건이 항상 선행했었다는 사실...

이 대책이 나오는 시점을 전후해서...보금자리론 금리가 올라간 것은, 우연일까요?

 

8.28 대책이후 급매물이 싹 사라진 마술같은 일을 누구나가 예견했습니다.

젊은 청춘 남녀가 주말에 아파트 곳곳을 누비면...

매도인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까요?

 

실거래는 실종, 매도호가만 올라가는 기형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입니다.

정부는 추후 발생할 변수에 허겁지겁 남핑계대기에 바빠질거구요...

 

젊은애들 그렇게 생각한다면,

양질의 일자리 제공..

비정규직 줄이려 노력하면 됩니다..

 

월급은 그대로 이거나 줄어들고 있는데(각종 수당이 줄어듬) 물가와 사교육비만 오르고..

증세 없는 복지를 외치다가

증세를 안하기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하다가,

증세를 안하면 복지의 규모를 줄여야 하겠다고 하다가,

증세도 하고 복지의 규모도 줄이겠다고 하진 않을런지...심히 걱정입니다.

 

재벌에 철퇴를 가하고,

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는 정권은...당분간 이나라에서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인듯 싶습니다.

 

어제 방영된 피디수첩보시면

5억원짜리 아파트를 3억 대출로 샀다가,(제 기억이 맞다면 연봉 1억원)

연체되고, 기한이익상실한 어느분의 얘기가 나옵니다.

 

주변에 억대연봉...흔합니다. 하지만, 최고의 연봉이 수십년간 지속되는것이 아닙니다.

빚...

억대연봉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를 저는 주변에서 아주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빚내서 집사라는 대책 말고는 무대책인 정부가 한심하고 부끄럽다는 생각뿐입니다.

 

단, 최소한의 대출 또는 대출없이  집을 사려는 생초해당자들은 이번 제도를 잘 활용하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생초해당자가 대출없이 집을 사기는 불가능한게 대한민국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바닥론...

저는 양파에 비교하고 싶습니다.

계속 작아지면서 바닥이 계속 나옵니다.

제 예전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택보급률, 각종 원룸, 오피스텔 합치면... 아마도 130%가 넘고도 남을겁니다.

 

지금 공구리 삽질을 올스톱해도 주택보급률은 더 올라갈겁니다.

인구가 줄어들 시점에 왔으니까요!

지금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이유는...

70대 노인이 까치담배 심부름을 해야할 정도로 급고령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종합병원 한 번 가보세요...

지하철 타보세요...

70~80%가 할머니, 할아버지입니다.

 

아이들 소리로 시끌..바글...하지 않은 나라는 미래가 없을겁니다.

출처 : 부동산
글쓴이 : 성공예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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