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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들 스키 데뷔하던 날.

텔레마크 오씨 2012. 2. 15. 11:02

이넘이 제 대회 참가를 막은 넘입니다.(유치원입학예정) 조금만 더 크면 저도 대회 참가할 수 있답니다.

처음에는 '팽귄'장난감 스키 신겨서 초급 슬로프에서 내려왔는데 관계자가 오더니 슬로프 출입금지랍니다.

 

그래서 중고장터 잠복을 해 봤는데 물건도 없고 나왔다 하면 바로 채가고.. 그래서 일단 길이조절 부츠만 구입하고

스키는 랜탈했습니다. 장난감 스키만 신다가 진짜 스키 무겁다고 던져버리면 어쩌나 했는데 잘 미끄러지니까 좋아합니다.

제가 뒤에서 잡아주다가 살짝 몸만 받쳐주는 단계로 갑니다.

 

 회장님의 코칭은 '애들의 첫 스키는 뭘 가르칠 생각은 하지 말고 재미있는 놀이라는 걸 알게 해라'-새겨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키가 초록색(그린)이니 자기는 '그린'리프트 타야한다고 우깁니다. 이노무 시키! 넌 옐로우에서나 놀아!

그 고집을 어떻게 꺾겠습니까. 아베크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그린 정상에 서니 지도 겁 먹습니다.

여기는 그린 정상!

 

 

' 갈래?' 했더니 '아빠 꽉 잡아!!'.... 이노무 쉬키!! 저걸 뒤에서 안고 보겐으로 내려왔는데 지금도 무릎이 시큰거립니다.

무사히 내려왔더니 또 가잡니다. 니 아빠 디지기 일보 직전이다..핫도그로 타협보고 사진을 찍어주려니 바로 크라우칭 자세!

 나도 못하는 자세를..혹시 스키영재??

 

날씨가 춥진 않았는데 그래도 찬 바람 맞았다고 바로 감기기운 오고 무엇보다 잘 때 끙끙 앓습니다. 그래서 무릎 다리 주물러 주고 다음날 물어보니 또 가고 싶답니다. 이렇게 스키 인생이 시작되는데 이 마음이 클 때까지 계속 갔으면 합니다.

출처 : 스키동호회- 30대이상 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오현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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