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강지옥 면하기
하강지옥 면하기 - 꽉 끼인 로프(1)
어떤 사람은 지옥을 기름 가마 안에서 펄펄 끓고 있는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숨 막혀 죽을 맛.. 지옥이라고 상상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끝없이 계속되는 하강 그리고 안 빠지는 로프를 회수하려고 죽도록 고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옥이다.
하강 지옥 면하기 - 꽉 끼인 로프 (II)
앞의 글, “하강 지옥 면하기- 꽉 끼인 로프 (1)”에서 하강 로프가 어딘가에 끼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법과 그런 사전 조치
들이 실패하고, 로프가 움직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었다. 여기에서는 로프가 떨어지면서 어딘가에 끼임
으로써 치명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다루고자 한다.
우선, 로프를 아래위로 휙 흔들어 빼려고 시도해본다.
잡아당기면 더 단단하게 쐐기처럼 박힐 수도 있다. 로프가 흔들리는 돌덩어리 사이에 끼어 있는 수도 있다. 이 때, 만일
두 로프의 끝 부분을 모두 갖고 있다면, 각각의 로프를 아래위로 흔들고 살살 달랜다. 또한 줄이 빠져 나오면서 낙석이
있을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흔들어 주어도 안되고 부드럽게 당겨주어도 안되면, 지난 번 글에서 다룬 바 있는, 힘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써본다.
온갖 노력이 다 실패하면, 그 줄을 자르거나 올라가서 뽑아야 한다
백업(back-up)없이 어딘가에 낀 로프를 프루직으로 올라가는 것은 러시안 룰렛 게임이다. 어느 순간에 갑자기 그 줄이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느 정도 안전하게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등할 때와 같이 확보해주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경우라면, 여분의 로프나 회수된 로프의 일부를 써서 로프가 끼인 곳까지 쉬운 루트를 통해 선등 방식으로
자유 등반하여 올라가는 것이다. 쉬운 루트가 없거나 선등을 나가기 위한 여분의 로프가 없을 때는, 당겨야 하는 로프를
밑에 앵커하고, 두 개의 프루직을 등반자에게 연결한 후, 가면서 프루직 밑에 확보물을 설치하고 확보물에 로프를 건다.
될 수 있는 한 자유 등반을 한다. 자유 등반이 안되면 인공으로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지점을 지나면서 어쩔 수 없는 경우
에만 그 낀 로프에 무게를 싣도록 한다 (그림 1).
위에서 확보가 되리라는 환상에 굴복치 말아야 한다
우리를 확보해주는 것은 오직 밑에 설치한 장비뿐이다. 낀 로프에 하중이 가해져서 로프가 빠져 나오게 되는 경우, 두 개
의 프루직에서 선등 시와 같은 추락을 하게 될 것이고 - 프루직이 녹는 경우도 있음 - 낙석에 맞을 수도 있다. 위로 올라
갈 때 적절한 확보를 받을 수 없다면, 낀 로프를 잘라버리고 나머지만 갖고 계속하는 게 차라리 낫다.
로프가 상했어도 걱정할 것 없다
로프를 회수하긴 했는데 로프가 심하게 상했다던가 또는 그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에도, 여전히 안전하게 하강할 수
있다. 로프를 약간 뽑아 오버핸드 매듭을 (overhand knot) 묶어 손상된 부분을 든든하게 이으면, 그 손상된 로프가 다시
든든하게 된다.
줄어든 거리만큼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면 그 손상된 줄에다가 (다블 피셔맨 매듭을 써서) 다른 로프나 슬링을 겹으로 잇
댈 수도 있다. 남아 있는 로프를 앵커 지점 속으로 통과시켜 온전한 로프와 잇댄 로프의 끝이 똑 같게 한다.
이은 로프가 있는 앵커 쪽에, 8자 형 매듭을 맨다.
앵커 지점에 이 매듭이 단단히 걸리게 해놓고 - 매듭이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카라비너를 쓰지 않아야 함 - 온전한 줄을
이용하여 외줄 하강을 한다. 회수할 때는 손상된 줄을 잡아당긴다 (그림 2).
앵커가 “미국식 죽음의 삼각형”으로 (“American Death Triangle”) 연결되어 있을 때는 다시 풀어야 한다 (그림 3).
그 방식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고 또 매듭이 고리를 통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여하한 경우이든
간에, 든든하게 고정된 각각의 앵커에 묶인 별개의 슬링들에 로프를 통과시키거나 하강 링(ring)을 쓴다.
강풍 속에서 하강하기 Don’t spit in the wind — rappelling in gusty conditions
여러분이 성공적으로 어느 산에 올랐는데, 이제 시간도 늦었고 피로한 상태라고 합시다. 이제 그 산의 북벽을 따라 다블 로프 로 네 번 하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첫 번째 하강을 하려고 밧줄 을 밑으로 던지자, 기류가 그 로프 가닥들을 잡아 두툼한 스파 게티 다발 같이 로프를 꼬아 버린다.
하강하면서 엉킨 로프 푸는 일은 끔찍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악몽 같은 일이다. 그렇다면 그 해결책은? 절대로 로프를 던지 지 마시라. 그보다는 로프 한 동의 끝을 한 가닥으로 만드는 8 자 매듭으로 하강 앵커에 묶어 매고, 그 로프의 반대편에 커다 란 옭매듭을 잘 묶어 매고, 배낭 속에 그 로프를 차곡 차곡 쌓 아 논다. (그림 1). 배낭이 없으면, 하니스나 기어 슬링에 (gear sling) 클립한 어깨 길이 슬링에 버터 플라이 코일로 (butterfly coils) 사린다.
그 다음에는 두 번째 로프의 끝을 하니스에 묶어매고 여러분이 배낭 속에 사려 넣은, 그 앵커된 로프로 하강하는 동안 파트너 가 그 처음 로프 가닥을로 빌레이 보게 한다. 아마 여러분이 느 끼기에는 빌레이 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이 테크닉을 쓰 면 안전하게 백업이 되고, 던지지 않고도 두 번째 로프를 아래 로 갖고 내려갈 수 있다. 하강하면서, 로프 사린 다발이나 배낭에서 로프를 풀어준다. 약간 번 거롭기는 하나, 이렇게 함으로써 로프가 엉뚱한 곳에 꽉 끼는 일을 방지하게 해준다.
다음 빌레이(앵커)에 이르면, 자기 자신을 앵커한 다음, 로프 두 가닥을 앵커에 클립하여 로프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날려 가지 않게한다. 이 시점에서, 여러분의 파트너가 로프를 정상적인 하강 방식으 로 로프를 장치한다. 파트너가 하강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로 프를 모두 앵커에 묶거나 또는 그 시스템 안에 어느 정도 여유 가 있도록 하고, 앵커에서 로프들의 끝을 풀어 여러분의 손으 로 그 로프들의 끝을 꽉 쥔다. 이렇게 하면 로프가 바람에 의해 허공에서 뱅뱅 돌지 않을 뿐 아니라, 파트너의 하강을 백업까 지 (일명 “소방대 식” 빌레이) 해줄 수 있다.
그림1. 줄을 배낭 속에 사려 놓으면 하늘 높이 날아가는 일이 방지된다.
두 사람이 모두 빌레이 앵커에서 안전한 상태에 있을 때, 로프 들을 잡아 당길 준비가 되어 있을 때까지 클로브 히치로 로프 들을 다시 묶어매어,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한다. 그 다음에 가장 위험한 작업, 즉, 로프 당기는 일인데, 자칫하 면 로프가 어딘가에 끼일 수 있다. 참을성을 갖고 바람이 자기 를 기다렸다가 당긴다. 나는 로프가 앵커를 빠져나 오려는 시 점이라고 느낄 때 빠르고 강하게 한번 홱 잡아당기곤 했었다. 그러나 로프 끼리 앵커에서 knot itself 엉키는 일을 두 번은 다 음에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당기고 난 후에는 로프 자 체의 무게로 인해 로프 끝이 앵커를 잘 빠져 나오기를 산신에 게 빌 뿐이다.
그림 2. 배낭이 없을 때는, 어깨에 거는 슬링을 써서 사려 놓은 로프를 갖고 간다 |
그림1. 그림 2. |